[마감]中 훈풍에 코스피 1970선 회복..'정·화·조' 급등

안혜신 기자I 2014.11.24 15:33:4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중국 금리인하가 국내 증시에도 군불을 지폈다. 지난 21일 중국 인민은행이 단행한 깜짝 기준금리 인하와 유럽의 경기부양 의지 등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은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근 두달만에 1970선대를 회복했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철강, 화학, 정유, 조선 등 대형 수출주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다만 환율이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 상승폭은 장 초반보다 축소됐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도 장중 1114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70포인트(0.70%) 상승한 1978.5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980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결국 이를 지켜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종가 기준 1970선 회복은 지난 10월7일 이후 거의 두달만이다.

앞서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과 유럽발 훈풍 덕분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28개월 만에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0.4% 포인트를 낮춘 5.6%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 내린 2.75%로 각각 조정했다.

이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회복된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번 주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그동안 좀처럼 반등 기미를 찾지 못했던 조선, 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주가 크게 올랐다. 포스코(POSCO(005490))는 6.17% 상승했으며, LG화학(051910)도 5.29% 올랐다. 현대중공업(009540)은 8.03%, S-OIL(010950)은 11.77% 급등했다.

다만 중국 금리 인하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데다 오후 들어 엔화 약세로 달러-원 환율도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외국인 추가 매수세가 약화됐다”면서 “중국과 유럽 통화완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348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926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445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381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 수가 많았다. 철강및금속은 4.69% 상승했으며, 운수장비가 3.14% 올랐다. 이밖에 증권(2.89%), 화학(2.39%), 건설업(2.11%), 제조업(1.25%), 의료정밀(1.1%) 등도 상승했다.

하락업종은 섬유의복(2.99%), 전기가스업(2.76%), 운수창고(2.48%), 기계(1.74%), 음식료품(1.71%), 보험(0.89%)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005380)가 3.94% 뛰면서 17만원을 회복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도 올랐다. 삼성SDS(018260)는 6거래일 연속 상승, 40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밖에 신한지주(055550), 현대모비스(012330), KB금융(10556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등도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0.25% 하락했으며, 한국전력(01576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등 내수주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2259만2000주, 거래대금은 5조4772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해 430개 종목이 올랐다. 6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388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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