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마크(42), 올리버(40), 알렉산더(38) 샘버 3형제가 설립한 로켓인터넷(이하 로켓)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던졌다.
로켓이 이처럼 큰소리 칠 수 있는 배경은 역시 든든한 돈가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켓이 러시아 억만장자 렌 블라바트니크 등으로부터 4억달러(약 4465억원)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로켓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반 동안 18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블라바트니크는 지난 3월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러시아 벤처 TNK-BP 지분을 팔아 마련한 70억달러 중 일부를 로켓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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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버 형제는 로켓인터켓 설립 전인 지난 1999년부터 전세계 50여개 나라에서 100개 이상의 시장 선도 기업을 세우는 등 기업 육성에 탁월한 역량을 과시해왔다. 특히 지난 1999년 온라인 경매사이트 ‘알란도’를 이베이에 50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샘버 형제는 “우리는 향후 5년 뒤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을 찾아왔다”며 “사람들은 우리보다 큰 기업을 만들었지만 여러 나라에서 다수의 기업을 구축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샘버 형제는 2년전 직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자신을 ‘인터넷에서 가장 공격적인 사나이’로 묘사하며 “나는 승리를 위해 죽을 수 있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각오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켓의 사업 형태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실리와 도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주로 미국에서 검증된 사업모델을 신흥국 등 다른 지역에 가져다 비슷하게 구현하는 로켓의 행태는 ‘모방꾼(copycat)’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익명의 한 미국 투자자는 로켓이 특허괴물(Patent Troll)과 같은 수준의 혐오감을 준다고 전했다.
반면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등에서 운송용 트럭을 수십 대 운용하며 물류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에 업계 관계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벤처캐피털 회사 패션캐피털의 에일린 버비지 파트너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로켓보다) 더 나은 실행 및 운영 시스템이 없다”고 평가했다.
로켓의 최대 외부 투자자인 스웨덴 투자회사 키네빅은 최근 6700만유로(약 987억원)를 추가 출자하며 로켓 지분을 24.2%로 늘렸다. 그밖에도 JP모건, 사모펀드 서밋파트너스, 독일 출판그룹 홀츠브링크, 독일 슈퍼마켓 체인 텐겔만 등이 로켓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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