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대형마트의 ‘10원 전쟁’이 재개될 조짐이다. 과거 수박과 배추, 꽃게와 라면 등으로 할인경쟁에 나섰던 대형마트들이 이번엔 삼겹살을 두고 맞붙었다.
포문은 롯데마트가 열었다. 롯데마트는 25일부터 롯데쇼핑 창사 33주년을 맞아 주요 생필품 1000개를 3주간 할인 판매하는 행사에 돌입한다. 롯데마트는 당초 삼겹살을 100g당 980원에 판매한다고 했으나 행사 하루전 가격을 840원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같은날 개점 19주년 행사에 돌입하는 이마트가 삼겹살을 10년전 가격인 850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이마트보다 10원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삽겹살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자 워낙 민감한 품목이라 가격 경쟁을 해서라도 값을 낮출 필요가 있었다”며 “우리 입장에서도 이번 행사를 야심차게 기획한 만큼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139480)는 바로 맞대응을 하고 나섰다. 롯데마트의 삼겹살 가격 인하 소식을 접한 이마트는 이보다 10원 더 낮은 100g당 830원에 판매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마트는 총 2000여개 생필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삼겹살은 이번 행사의 핵심 상품으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라며 “국내 최저가 선언을 한 만큼 롯데마트보다 10원이라도 싼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개점 기념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6개월간 공을 들였다”며 “갑자기 가격을 더 낮추게 돼 다소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현 상황에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형마트의 ‘10원 전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형마트들은 여름철 수박, 김장철 배추, 제철을 맞은 꽃게 등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상품을 위주로 경쟁사보다 더 낮은 가격을 책정하려고 치열한 눈치경쟁을 벌였다. 최근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와 빅마켓을 연달아 열면서 신라면을 두고 가격경쟁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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