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9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입어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이번 주말 정부가 추가 긴축 조치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된데다, 주택 시장 과열로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일본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52% 오른 1만285.88로 마감하며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도 0.47% 상승한 891.60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기존에 발표된 예비치보다 상향 조정되면서 금융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3분기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3.9%보다 상향된 것이다.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입어 일본 최대 금융사인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이 3% 뛰었고, 스미토모 미쓰이와 미즈호도 각각 3.4%, 2.9% 상승했다.
엔화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수출 기업들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 수출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혼다차와 로봇 제조사 화낙은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이틀연속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32% 밀린 2810.95를 기록했다.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중국 주택 시장 과열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다. 이날 중국 사회과학원은 중국 수도의 집값 거품이 50%에 육박한다는 보고서를 냈고, 현지 신문인 상하이데일리는 주요 도시 집값에 대해 `과도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관련주인 차이나완커와 폴리부동산이 각각 3% 넘게 하락했다. SAIC 자동차와 충칭맥주 등은 모간스탠리 증권이 소비재 산업에 대해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내놓으면서 각각 1.3%, 9.7% 밀렸다.
이 밖에 중화권 증시들도 모두 떨어졌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58% 오른 8753.84로 장을 마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0분 현재 0.56% 오른 2만3231.20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