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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삼성 그룹 주요 관계사는 24일 향후 3년간 국내 180조원을 포함해 총 24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에 나선다고 발표하며 이처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발표되는 첫 투자 계획이다. 계획에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 투자를 비롯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전개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에서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바이오시밀러 강화 등을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로 마스크 부족 현상, 백신 수출 제한 등으로 ‘바이오 주권’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바이오 산업이 ‘고부가 지식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한 상태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까지 완성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캐파(CAPA·생산능력)은 62만 리터로 CDMO 분야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으며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나간다. CDMO 분야에서는 5·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보해 절대 우위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 신규 진출할 예정이며, 바이오시밀러에서도 파이프라인 확대·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은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통신 분야 주도권 강화…AI·로봇 등 신기술·사업 확대
5G 리더십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주도권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신설, 6G 백서 공개 등 차세대 통신 기술 선행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가상화 네트워크와 개방형 기지국 등 차세대 통신망 기술 관련 핵심인력을 확보하고 R&D 투자를 확대하는 등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기존 RAN·Core 사업 이외 통신 장비와 차세대 망 운영 솔루션 등 차세대 네트워크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 영역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AI와 로봇, 슈퍼컴퓨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선도를 위해 미래 신기술·신사업 R&D 역량도 강화한다. 먼저 AI 분야에서는 전 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모두 절대우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미래 유망 사업으로 각광받는 로봇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한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로봇사업화 TF를 신설해 자체 개발한 첨단로봇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에서는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인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사업화와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와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이 밖에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된 방안은 관계사 이사회 보고를 거친 것으로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