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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 뒤떨어져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년 후 기술 격차가 좁아지더라도 후발주자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 12개 분야와 관련한 협회를 대상으로 1~18일 설문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수준이 100일 때 미국 130, 일본 117, 중국 108 등이 우리나라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12개 기술은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로 제시한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우주기술, 3D 프린팅, 드론, 블록체인,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로봇,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컴퓨팅기술(빅데이터) 등이 포함됐다.
설문에 응답한 이들 협회는 5년 후에도 우리나라와 일본(113)·미국(123) 간 기술 격차가 좁혀지겠지만 우리나라가 이들 국가보다 비교 열위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이들 협회는 우리나라가 현재 미국에 비해 12개 모든 분야 기술이 뒤처져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주기술, 3D 프린팅, 블록체인, 컴퓨팅 기술 등에서 기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후 우리나라는 IoT, 신재생에너지, 드론 등의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겠지만 첨단소재, AI 등에서는 기술 격차가 외려 벌어질 수 있다고 응답자들은 답했다.
중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바이오, IoT, 로봇, AR, 신재생에너지 등 5개 분야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블록체인, AI, 우주기술, 3D 프린팅, 드론 등에선 뒤처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2023년이면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던 바이오, IoT, 로봇 등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고, 경합을 벌이던 첨단소재, 컴퓨팅 기술 분야에선 우리나라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응답자는 예상했다.
일본과 견주더라도 우리나라는 현재 AI, AR, 드론 등에서 경합을 벌일 뿐, 블록체인, 우주기술, 등 9개 분야에선 비교열위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5년 후엔 우리나라가 블록체인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일본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연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때 어려움을 겪는 사항으로 △투자 불확실성 △전문인력 부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어려움 등을 꼽았다. 4차 산업혁명 발전을 위해선 △산업 간 협업 △전문인력 양성 △규제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도 부연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국내 경제는 최근 주력산업 정체로 구조적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일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들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이 절대적으로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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