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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성수동 삼표레미콘 철거 부지 2만7828㎡를 포함한 서울숲 일대 개발 구상을 내년 2월까지 수립, 미완의 서울숲을 완성하는 공원화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은 성동구의 최대 골치거리였다. 지난 1977년 공장이 처음 들어설 때만 해도 주변은 황무지였으나 현재는 공장 주변에 아파트 등 2만700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공원과 주거지 한가운데 굴뚝산업이 자리 잡고 있는 이질적인 광경에 성수동·행당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민원이 빗발쳤다.
2015년 10월 삼표 측이 공장 폐수를 중랑천에 무단 방출한 사건을 계기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처음 공장 이전을 약속했다. 이후 관계기관과 수차례 실무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2년여 간 난항을 거듭했다. 올 7월에는 서울시가 삼표 공장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운영사인 삼표산업, 성동구청과 협약을 맺을 예정이었지만 공장 이전·철거에 따른 이해 당사자들간의 보상 문제가 협의되지 않아 잠정적으로 연기되기도 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삼표레미콘 공장은 오는 2022년 6월까지 공장 이전 및 철거를 완료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수동 공장 철거 시기는 이전할 대체부지를 검토하고,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 및 레미콘 차량 운전자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시간을 고려해 정해졌다”며 “내년 1월까지 공장 이전·철거 및 토지 감정평가, 이행담보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추가 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삼표 공장이 철거된 2만7828㎡ 규모의 부지는 도시재생을 통해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미완의 ‘서울숲’이 완성되는 것이다.서울숲은 2004년 조성계획 당시 61만㎡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가 빠지면서 결국 당초보다 3분의 2 규모로 줄어 조성됐다.
40여년 만에 삼표공장 이전이 본격적인 속도를 내게 됨에 따라 주변 부동산시장도 한껏 들뜬 모습이다. 삼표 레미콘 공장 인근 일대는 상업·준공업지역인데다 주거지역 역시 전략정비구역으로 분류돼 있어 지상 최고 50층까지 개발할 수 있다. 이미 서울숲 주변에 ‘갤러리아포레’(최고 45층), ‘서울숲 트리마제’(최고 47층),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최고 49층) 등 고급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 있는 만큼 강북의 부촌으로 꼽히는 성수동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삼표레미콘 부지를 단순한 공원 조성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장 주변 승마장, 유수지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시설 부지까지 포함해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삼표 레미콘 공장을 포함한 서울숲 일대를 세운상가·마포문화기지와 같은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세계적 명소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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