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긴급 회의..한목소리로 정부대응 질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지진 및 한진해운 대책 관련 당정 간담회에서 “변명과 해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지진은 계측 이래 가장 강진이었는데 정부가 이같이 대응했다는 것은 해명의 여지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지진이 발생하면 빨리 대피해야 하는데 대피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안전처는 이번 폭염 때 지나치게 많은 문자를 보낸 반면 정작 가장 큰 재해라든가 재앙을 접했을 때는 문자하나 제대로 보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하태경, 문진국, 임이자 의원들이 경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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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는 전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민안전처를 방문한데 이어 이날 부산시당위원장인 최인호 최고위원과 김현권 의원이 경주 월성 원전을 직접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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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주자 일제히 경주행
이날 여야 잠룡들은 지진 피해 발생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한편, 상황 점검을 위해 긴급 현장 방문에 나섰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경주행에 몸을 실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주와 울산, 양산 등 인근 주민들은 어젯밤 편안히 잠들지 못했다”며 “아직 계속되는 여진 때문에 원전이 걱정돼 월성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이른 오전 10시 30분에 월성원전을 방문했다. 이후 부산으로 이동, 기장 고리원전도 방문한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김부겸 의원도 광주와 대구 전통시장 방문 일정을 접고 긴급히 경주 방문을 결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지진 진앙지인 경주 내남면 부지리와 경주 중앙시장 등을 돌며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안 전 대표 또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일대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기로 한 계획을 철회하고 현장 방문에 동참했다. 그는 우선 지진 진앙지인 경주 내남면 일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확인한 후 월성원전을 방문해 관계 부처의 피해현황 집계 및 대처 상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안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밤새 놀라셨느냐. 여진이 100여 차례라면 대책에 그치지 말고 재난 매뉴얼을 근본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며 “지진시 자세한 국민 대처요령 교육을 실시하는 방송도 없었다. 국민안전처는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지적했다.
여권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오후 2시경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을 방문해 지진안전대책 간담회에 참여키로 했다. 김 전 대표 또한 페이스북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면서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국민의 안전은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