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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지갑 시장 경쟁 본격화…"금융사ㆍIT사 결합 빨라져야"

김경은 기자I 2014.10.01 15:18:0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금융회사들은 IT기업과의 적극적 제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경제연구소는 1일 ‘국내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 동향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전자지갑(Digital Wallet)은 가상계좌에 화폐가치를 저장하거나 신용카드같은 결제수단 정보를 저장해 전자상거래시 대금 결제를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통칭한다.

김종현 우리경제연구소 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국내 전자지갑은 모바일 쇼핑과 모바일결제액 급증으로 급속한 팽창이 예상된다”며 “통신사나 금융회사, IT기업 등 국내 회사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심(USIM)카드 기반의 통신사와 앱카드 기반의 금융회사 간 경쟁구도 상황에서 카카오가 지급결제업이 진출해 경징이 심화됐다”며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카카오가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능상으로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지갑과 그렇지 않은 전자지갑으로 구분됐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의 뱅커월렛과 앱카드 방식의 카카오페이를 모두 채택, 유심카드와 앱카드 진영 모두 지원 가능하다.

이미 미국의 애플은 전자지갑 시장 선점을 위해 기존 ‘패스북(Pass Book)’의 기능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간편결제 방식에서 비밀번호 입력 절차마저 생략, NFC 결제용 단말기에 지문인식으로만 즉시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를 전자지갑에 탑재하고, 미국 신용카드 결제의 83%를 차지하는 마스터,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3대 카드사 뿐 아니라 시티그룹, JP모건 등 주요 금융사와 제휴하고, 맥도널드, 나이키, 스타벅스 등 22만개 이상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했다.

다만 김 연구위원은 국내 NFC 방식 결제 단말기 부족으로 애플페이의 국내 전자지갑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말 기준 국내 NFC 결제용 단말기는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 중 1.5%수준이다.

그는 향후 국내 전자지갑의 주도권은 융합서비스 제공, 결제의 편의성, 보완성 확보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서비스 이용 범위와 혜택을 늘리고, 결제과정을 단순화 하면서 높은 보안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회사 홀로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IT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IT기업들이 진입하는 송금 및 지급결제시장 방어를 위헤 PG(Payment Gateway)와 같은 지급결제회사들과 업무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보안 강화를 위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비자는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보안기술(Tokennization)을 적용한 ‘비자 체크아웃’ 서비스를 지난 7월 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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