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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일본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이동 일정을 고려해 이날 12개 싱글 매치 가운데 두 번째 주자로 나섰고,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을 조금 응원하다가 시카고발 일본행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의 핵심 전력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5개 세션에 빠짐없이 출전해 27일 오후 포섬에서 한 차례 패했을 뿐 4승 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도 윈덤 클라크(미국)를 3&2(2홀 남기고 3홀 차 승리)로 제압하며 인터내셔널팀에 이날 첫 승점을 안겼다. 김주형은 이 승리로 2015년 이후 프레지던츠컵 한 대회에서 승점 4점을 따낸 최초의 인터내셔널팀 선수가 됐다.
김주형은 경기를 마친 뒤 “나보다 더 큰 무언가를 대표할 기회를 얻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라며 “인터내셔널팀 일원으로 뛰든, 국가를 위해 뛰든 나 자신보다 더 큰 것을 위해 경기한다는 건 매우 영광스럽고 항상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을 마치자마자 김주형의 시선은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그는 “아시아에 간 지 정말 오래됐다. 고향으로 돌아가 친구들도 만나고 좋은 한 주를 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김주형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외신들은 김주형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의무와 관련한 특례를 받는다는 점을 조명했다. 골프채널은 “한국의 병역 제도상 대부분의 신체 건강한 남성은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체육 선수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될 당시만 해도 김주형의 세계랭킹은 144위였다. 한동안 깊은 슬럼프를 겪었지만 올 시즌 중반부터 가파른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3위에 오른 데 이어 7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정상에 서며 2년 9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현재 세계랭킹도 31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남자 골프 대표팀에는 김주형과 함께 김성현, 문도엽이 이름을 올렸다. 김성현은 올해 PGA 투어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병역 의무로 출국 연장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지난 4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시안게임 골프는 과거 아마추어 선수들만 출전 자격을 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3년으로 연기된 항저우 대회부터 프로 선수의 출전이 허용됐다. 당시 한국은 임성재와 김시우를 프로 선수 대표팀에 선발했고, 남자 단체전에서 2위 태국을 무려 25타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최국 일본이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힌다. 일본은 PGA 투어 루키 나카지마 게이타와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왕 히가 가즈키를 대표팀에 포함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 뛰는 아마추어 모토 다이시도 출전한다.
김주형은 이날 일본에 입국해 29일 가볍게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에 출전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편 김주형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인터내셔널팀은 프레지던츠컵 싱글매치에서 부진해 총점 13-17로 역전패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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