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나다움’이란 주제로 무대에 올라 “스스로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철학자 한병철의 말을 인용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착취하면서 살아간다”면서 “지구 전체가 우울하고 피곤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를 낭송한 후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 ‘금수저’ 등 그런 가당치 않은 말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는 ‘넘버원’이 아닌 특별한 ‘온리원’이란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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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많은 어른들은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하고 요즘 젊은이들은 ‘왜 내가 살고 싶은 삶이 아니라, 주어진 삶을 사느냐’는 항변을 하는데 안타깝다”면서 “두 의견 모두 옳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나다움’은 아직까지도 마음 속으로 깊이 간직하고 탐구해 나가야 할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생은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멀다”면서 “그런 인생을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함께 간다’고 생각해야 멀지 않고 아름다운 길이 된다”고 말했다. 즉, 혼자의 힘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인생인 만큼 타인과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그는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른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라는 자신의 시 ‘선물’을 낭송한 후 “우리는 이 세상에 참 잘 왔고, 서로가 서로를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사막처럼 팍팍한 삶도, 낙타 같은 우리의 인생도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를 인용해 “너무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것에 슬퍼하거나 스스로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