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후 “지난 3일 희생을 주제로 권고 사안으로 제시했던 안건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해주길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을 향해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등 어려운 지역에 출마할 것을 권고했다. 혁신위는 이를 이번에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희생 요구 대상에 대한 압박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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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가 제안한 2~5호 안건은 공천과 관련된 내용이 상당수였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보고 받았지만 혁신위 활동이 끝나는 시기를 전후해 최종 의결하고 공관위 등을 통해 구현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인 위원장은 “당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상징적 조치를 국민께 보여드려야만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혁신위에서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해 국민이 당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답변 기한은 다음주 월요일(12월4일)로 제시했다.
이날 희생을 주제로 한 6호 혁신안을 내놓은 데 대해 오신환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지금까진 국민이 희생했지만 이젠 국민의힘이 희생으로 보답할 때다.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부터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재차 요구한다”며 “의결했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에 건의사항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은 인 위원장 스스로 공관위원장을 추천한 데 대해 “사전에 먼저 준비해 혁신위원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응은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회의는 오찬을 함께하며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시간여 만에 끝났다. 오 위원은 “이번 권고안은 지난 회의에서 컨센서스가 있었던 것”이라며 “자구 수정이나 일부 조정에 대한 토론이 있었지만 별 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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