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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원장 손 든 인요한 "혁신위 뜻 관철…지도부·친윤, 희생해야"(종합)

경계영 기자I 2023.11.30 13:03:59

국민의힘 혁신위 ''주류 용퇴론'' 의결
"저부터 내려놓겠다"…선출직 불출마 ''승부수''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0일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親윤석열) 의원이 희생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험지에 출마하라는 안건을 공식 의결했다. 특히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제안을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기겠다는 일반적 답변으로 일관해선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며 자신이 공관위원장을 맡아 직접 혁신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후 “지난 3일 희생을 주제로 권고 사안으로 제시했던 안건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해주길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을 향해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등 어려운 지역에 출마할 것을 권고했다. 혁신위는 이를 이번에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희생 요구 대상에 대한 압박을 높였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인 위원장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치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음달 꾸려질 예정인 공관위원장 자리에 자신을 추천했다. 그는 “저 자신부터 먼저 희생하겠다. 이번 총선에 서울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혁신위가 제안한 2~5호 안건은 공천과 관련된 내용이 상당수였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보고 받았지만 혁신위 활동이 끝나는 시기를 전후해 최종 의결하고 공관위 등을 통해 구현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인 위원장은 “당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상징적 조치를 국민께 보여드려야만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혁신위에서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해 국민이 당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답변 기한은 다음주 월요일(12월4일)로 제시했다.

이날 희생을 주제로 한 6호 혁신안을 내놓은 데 대해 오신환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지금까진 국민이 희생했지만 이젠 국민의힘이 희생으로 보답할 때다.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부터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재차 요구한다”며 “의결했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에 건의사항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은 인 위원장 스스로 공관위원장을 추천한 데 대해 “사전에 먼저 준비해 혁신위원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응은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회의는 오찬을 함께하며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시간여 만에 끝났다. 오 위원은 “이번 권고안은 지난 회의에서 컨센서스가 있었던 것”이라며 “자구 수정이나 일부 조정에 대한 토론이 있었지만 별 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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