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넥서스 경장편 대상에 서경희 ‘김 대리가 죽었대’

김미경 기자I 2023.07.06 16:03:22

가짜뉴스 세태 풍자한 블랙 코미디물
우수상엔 ‘잘가요 샐리’·‘맛있는 사형집행 레시피’

넥서스 출판사는 6일 파주 본사에서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시상식을 진행한 가운데 소설 ‘김 대리가 죽었대’로 대상을 받은 서경희 작가가 수상 소감을 말히고 있다(사진=넥서스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에 서경희 작가의 소설 ‘김 대리가 죽었대’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이동현의 ‘잘가요 샐리’와 이석용의 ‘맛있는 사형집행 레시피’에 돌아갔다.

넥서스 출판사는 6일 파주 본사에서 시상식을 열고 대상 1편과 우수상 2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상 수상자에게 상금 3000만원과 부상이, 우수상 2명에겐 각각 상패와 상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대상을 받은 서경희 작가는 “광우병 관련 시위가 많았을 때 소설 초고를 쓰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버전으로 고쳐 썼다. 가장 많은 버전이 있는 소설”이라며 “가짜뉴스가 퍼지는 이유가 개인이 주체적 삶을 살지 못하고 매체 등에 위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런 얘기가 만들어졌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등단 후 청탁받지 못해 제대로 된 소설 한 번 발표해보지 못했다. 투고하고 떨어지기를 무한 반복했다”며 “힘들었지만 썼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도저히 소설이 포기가 안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5년 단편 ‘미루나무 등대’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 작가는 ‘수박 맛 좋아’, ‘복도식 아파트’, ‘옐로우시티’, ‘하리’ 등의 작품을 섰다.

대상 수상작 ‘김 대리가 죽었대’는 한 기업의 홍보팀 간판스타 ‘김 대리’의 부고가 갑자기 전해지자 팀원들이 힘을 모아 그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세태에 대한 풍자가 가득한 블랙 코미디물이다.

본심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유성호는 이 작품에 대해 “소문이라는 것이 어떻게 확대되고 유통되는가 하는 메커니즘을 블랙코미디 장르로 수습함으로써 세태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소설”미라며 “공들인 현장 탐사와 인물들의 구체적인 성격 구현이 작품을 끝까지 읽게 한다”고 평했다.

넥서스 출판사에 따르면 올해 응모는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석달간 진행했으며, 응모작은 총 400편에 이른다. 이후 소설가, 평론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예심과 본심 과정을 거쳐 대상 1편과 심사위원 추천 우수상 2편을 선정했다.

넥서스 측은 “장르를 불문하고 오직 문학적 상상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본 상의 취지에 맞게 장르소설, 청소년 아동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응모됐다”고 설명했다. 수상작들은 조만간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임상진 넥서스 대표이사는 “세계 문학 시장이 주목하는 한국 문학 작품을 배출하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6일 넥서스 출판사 파주 본사에서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소설 ‘김 대리가 죽었대’로 대상을 수상한 서경희(가운데) 작가와 우수상을 받은 이석용(왼쪽), 이동현 작가가 수상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넥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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