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원격의료 서비스 스타트업 닥터나우는 이달 초 시리즈B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번 라운드로 닥터나우가 확보한 자금은 400억원이다.
닥터나우 시리즈B 투자자를 보면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투자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크릿벤처스 △프라이머사제 △미래에셋캐피탈 등 기존 투자사와 △앤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스프링벤처스 등 신규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원격의료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증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수치는 없지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한때 30여곳이 넘는 원격의료 서비스 업체들이 생겨났다. 그만큼 수요도 있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이던 2020년 2월 2만5000건이던 한시적 원격의료 진료 건수는 올해 1월 352만3000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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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업체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원격의료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시장 방향성엔 동의하나, 변동성이 있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 베팅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005930) 투자전문회사 삼성넥스트는 원격진료 스타트업 ‘알파메디컬’이 모집한 284억원 규모의 시리즈 B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알파메디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토알토에 본사를 두고 여성 전용 의료시스템을 원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LG그룹 투자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미국 원격진료 회사인 암웰이 진행한 2400억 원 규모의 시리지 C 펀딩에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국내에 시장이 형성됐더라면 국내 기업을 향할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다만 신중론도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수준으로는 성장 할 수 있지만 대기업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만한 유의미한 매출이 국내에서 나올지는 의문”이라며 “엔데믹 이후 주요 지표는 꺾이고 있는데 가격은 정부가 통제하는 시장이어서 매출 규모를 높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