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버섯의 새로운 효능 발견···아토피·건선 등 피부염증 치료에 효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중국, 일본, 한국에서 오랜 기간 약용으로 사용되어 온 영지버섯의 새로운 효능을 찾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김호연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 박사팀이 영지버섯의 항염증, 항당뇨, 항산화 효과를 높이는 조건을 찾고, 피부 항염증 치료제로써 영지버섯의 새로운 시장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추출 조건에 따른 항당뇨, 항산화, 항염증 효과 극대화.<자료=한국과학기술연구원>

그동안 영지버섯에 함유된 기능 성분인 가노데릭산세포가 면역기능 증진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버섯 생체의 딱딱한 질감 때문에 분말이나 액상 형태로 섭취해야 했다. 장시간 건조하거나 80도 이상의 고열에서 추출되면 유효성분들이 파괴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유효성분의 파괴를 줄이고, 효능을 높이기 위해 영지버섯을 다양한 온도와 시간 조건으로 건조해 유효성분을 추출했다. 이를 통한 항염증, 항산화, 항당뇨 효능에 대한 최적 조건을 찾았다. 그 결과 60도에서 열풍건조된 영지버섯은 가노데릭산이 다량 추출돼 항염증 효과가 우수하고, 영하 50도에서 동결건조된 영지버섯에서도 우수한 항산화와 항당뇨 활성 효과를 나타냈다.

또 열풍건조된 영지버섯 추출물을 염증이 유발된 피부 각질세포에 실험한 결과, 피부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추출 조건에 대한 특허 출원도 마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건조 방법과 추출 방법을 이용하면 영지버섯의 항산화, 항당뇨, 항염증 활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후 영지버섯 가공품 개발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호연 박사는 “건조, 추출방법에 따라 영지버섯의 효능이 다르므로 활용 목적에 따른 건조 방법을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며 “연구 결과가 영지버섯의 활용성을 높이고, 건선이나 아토피와 같은 피부 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식품화학(Food Chemistr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