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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다자안보협의체 '샹그릴라 대화' 개막…사드·초계기 갈등 중대 기로

김관용 기자I 2019.05.31 11:53:41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 싱가포르서 개막
정경두 국방장관, 주요국과 연쇄 회담
한·중 국방장관 회담서 양국 군사협력 방안 논의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미정…"여전히 협의중"

[싱가포르=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안보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31일 시작됐다.

올해로 18번째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방·군사분야 최고위급 협의체를 설립하고자 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구상과 지역 다자안보협력을 주도하기 위한 싱가포르 국방부의 전략이 결합해 2002년 출범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지역 30여 개국의 국방장관과 고위관료, 안보전문가 등이 참가하는 최고 권위의 국방장관급 다자간 안보협의체(Track 1.5)로 발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아세안 등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유럽주요국 등 40여개국의 국방장관과 군 고위관계자, 안보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특히 중국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국방부 장관격인 국방부장을 파견했다.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되는 회의에서 각국 안보수장들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지역 안보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본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 1일에는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인도-태평양 안보에 대한 미국의 비전’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 유럽연합(EU)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한반도 안보와 다음 단계’라는 주제로 연설을 한다. 정 장관은 이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그리고 남북한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한다. 또 한반도의 평화를 바탕으로 열어나갈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질서인 ‘신(新)한반도 체제’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미 국방부 청사에서 새너핸 미국 국방부장관 대행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환영 의장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정 장관은 회의 기간 중 주요국과 양자회담 및 다자회담도 병행한다. 정 장관은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이와야 다케시 일본방위상과 한미일 3자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방당국 차원의 외교적 지원 노력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정 장관은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과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간 군사 현안을 논의한다.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주춤했던 한·중 군사교류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 개최 여부도 관심이다. 초계기 저공위협 비행 사태로 촉발된 갈등이 6개월 가까이 이어져 오면서 양국간 안보협력은 사실상 얼어붙은 상태다. 양국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계기로 안보협력 복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 초계기 갈등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한·일 국방장관회담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한·일 당국은 현재도 회담 개최를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은 이뤄지지 않는다.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다음 달 3일 서울을 방문하는 만큼, 한국 국방부에서 회담이 열린다. 국방부는 “이번 회담은 섀너핸 장관 대행 부임 후 두번째 회담으로서, 한·미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안보상황 관련 공조방안을 논의하고 연합연습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다양한 한·미동맹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너핸 대행이 국방수장 자격으로 아시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싱가포르, 한국을 거쳐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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