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13일 개각 발표를 통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한 최경환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 정치인으로 꼽힌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그는 박 대통령이 올해 초 내놓은 ‘경제개혁 3개년 계획’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최 후보자에게 차기 경제팀 컨트롤타워를 맡긴 것은 자신의 국정철학을 반영한 경제 정책을 제대로 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인 출신인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박 후보 캠프에 공보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학계에서 온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는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 친박 성향의 인사다.
재선 의원인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친이(친 이명박)’ 정치인으로 분류되지만, 2012년 국회에 재입성할 당시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었다는 점에서 인연이 있다.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유임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8대 대선 때 박근혜 캠프의 대선기획단장을 지낸 친박계다.
전일 단행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도 친박 성향의 여당 출신들이 기용되면서 친정체제가 강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이완구 의원이 맡게 된 점을 고려하면 당·정·청 모두에서 친박의 장악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무수석에 내정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대표적인 친박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경제수석에 발탁된 안종범 의원은 ‘박근혜의 브레인’으로 불린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친박 정치인들을 자신의 주변에 배치한 반면 관료 출신들은 최대한 배제했다. 이는 공직사회 개혁에 대한 의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개혁의 주체와 대상이 같을 수 없다는 논리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청와대 참모진 개편 대상이 된 조원동 경제수석과 모철민 경제수석이 입각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개각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교수 등 전문가들도 2기 내각에 상당 수 포진했다. 유임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외에도 이번 개각을 통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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