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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환시장은 약보합권에 머문 역외(NDF) 환율과 달리 전일 종가보다 0.8원 상승한 1053.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집중되며 1050.7원, 1050.6원으로 내려앉으며 연 저점을 두 번이나 경신했다. 지난 9일부터 사흘 연속 장중 두 번씩 연 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역외에선 달러 매수 분위기가 강해져 하락 폭이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연말이고 방향성이 없는 장이라 베팅이 어려워 수급에 따라 많이 움직이는데 생각보다 네고가 많이 나왔는데도 역외에선 사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양적완화를 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 딜러는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경계감이 꾸준히 반영돼왔기 때문에 달러-원 시장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돼 1050원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딜러도 “최근까지 달러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는데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되고 나면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2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2.73엔, 유로-달러 환율은 1.3757달러선에서 거래중이다.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은 1052.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