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침체 우려에 日엔화 강세…146엔대 '뚝'

방성훈 기자I 2025.03.11 11:04:24

트럼프發 경기침체 우려에 美국채 10년물 금리 하락
미일 장기금리 격차 축소→엔매입·달러매도 수요↑
위험자산 회피 심리 및 BOJ 금리인상 관측도 영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가치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달러·엔 환율은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이유로 일본의 통화약세를 직접 거론한 이후 지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FP)


1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146.79~146.80엔을 기록하고 있다. 전거래일 종가(오후 5시 기준)보다 0.79엔(0.53%) 하락한 것이다. 이날 도쿄외환시장 개장을 앞둔 7시 48분까지만 해도 147.07~147.09엔에서 움직였으나, 장 개시와 함께 146엔대로 떨어졌다.

일본보다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달러화 약세, 즉 외부 요인에 따른 영향이 컸다. 간밤 미국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빠르게 확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환기를 겪을 것”이라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이 재발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는 상황에 나온 발언이어서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했다.

그 결과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해 엔화 매입·달러화 매도를 촉발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4.21%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일본의 장기금리는 전날 1.575%까지 상승했다. 2008년 10월 이후 1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축소하면서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6.63엔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오전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를 발표한 직후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 수요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속되진 않았다. 내각부는 이날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계절 조정치가 전분기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율로 환산하면 2.2% 증가했다. 지난달 속보치(전분기대비 0.7% 증가, 연율 2.8% 증가) 대비 하향조정됐다.

이외에도 일본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간주된다는 점,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엔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지금보다 더욱 커지면 BOJ 역시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엔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이유로 언급한 통화약세와 관련해선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를 콕 집어 “통화를 절하시켜 미국의 불이익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나온 이후 달러·엔 환율은 지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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