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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지난달 초 미국 CRE 관련 충당금이 1년 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10% 가까이 급락했다. 또한 독일 부동산 전문은행인 도이치PBB는 미국 CRE 위험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폭락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안정화기구(ESM) 등은 주거용보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조정 속도가 빠른 CRE 불안이 수년간 지속하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는 등 시장과 금융당국의 CRE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국금센터는 CRE 시장의 불안이 유럽 은행권에 미치는 충격은 아직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옅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CRE 익스포저 규모와 비중이 크고, 포트폴리오의 건전성 및 손실 대응력 등이 취약한 은행들의 위험도는 높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 전체의 CRE 대출 규모는 지난 7년간 20% 증가한 1조4000억유로로 이는 전체 대출의 9.6%에 해당한다. 국가별 CRE 익스포저 규모는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서부 유럽이 컸고 증가 속도는 동부 유럽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유럽 은행산업의 부실여신(NPL)에서 CRE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전체 은행 대출 중 CRE 비중(9%)을 크게 웃돌아 건전성 측면에서의 취약성도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
국금센터는 글로벌 CRE 시장 불안이 삼화되고, 장기화할 경우 은행을 통한 유럽 내 경제·금융 파급력이 지금보다 커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책임연구원은 “향후 3년간 매년 1500억유로가 넘는 만기가 도래할 예정인 유럽 CRE 채무의 차환 부담이 커지는 것은 은행권에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이라며 “은행권의 CRE 익스포저와 NPL에 대한 관리 부담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대출 기준이 한층 더 강화된다면 유로지역의 저성장 기조가 굳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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