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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그늘도 없어…수백명 환자속출" 외신도 잼버리 우려

김겨레 기자I 2023.08.03 15:55:01

英가디언·AP통신·로이터 등 보도
"참가자 수백명 폭염과 씨름하다 온열질환"
"그늘 없는 지역서 잼버리 개최 우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외신들도 대회의 안전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일 개막 이후 잼버리 개막 후 이틀 동안 두통, 현기증, 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600명 이상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대회에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은 45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을 파견했다.

가디언은 “자연 그늘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잼버리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기온은 주말까지 35도를 맴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참가자 수백 명이 장기간의 폭염과 씨름하면서 병에 걸렸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온열질환자 대부분이 경증이라고 밝힌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국장의 발언과 구급차 증원과 이동식 병원 도입 등 행정안전부의 대응도 소개했다.

영국 외무부는 “참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영사관 직원들이 현장에 배치됐다”며 “우리는 영국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영국 스카우트 및 한국 당국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도 잼버리 대회를 조명했다. AP통신은 “기온이 35도에 달하는 2일 청소년 4만명 이상이 한국 남서부 바다를 매립한 땅에 지어진 캠프장에 모였다”며 “나무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가 없는 지역에서 잼버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4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무더위 속에서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한국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38도까지 치솟고 최소 16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개최하는 글로벌 청소년 야영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58국에서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4만3000여명이 모였다. 잼버리 조직위는 2일까지 야영지 내에서 175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6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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