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066570)가 프리미엄 가전·전장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주문대로 수익성을 내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새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체질 변화를 꾀함으로써 2030년 매출 100조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가 하드웨어 중심의 제품 판매 구조에서 전기화(Electrification)·디지털화(Digitalization)·서비스화(Servitization) 등을 내걸고 사업포트폴리오를 전면 고도화하겠다고 선포한건 지난 1958년 설립후 65년 만이다. 이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수익성·성장성·기업가치 등을 동시에 끌어올려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란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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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사업에선 올 연말까지 전 세계 2억대 이상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웹(Web) OS 운영체제를 토대로 무형 사업모델을 구축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을 결합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전장과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등 B2B 사업도 속도를 낸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미래영역에서 미래먹거리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동력을 내놓은 배경을 묻는 질문에 조 사장은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변곡점에는 서비스화·디지털화·전기화 등이 있는데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나 속도로는 고객 경험에 맞는 속도나 규모를 만들기 힘들다고 봤다”며 “3대 영역을 빠르게 성장시키며 퀀텀점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2021년 취임후 28개국을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올해를 글로벌 환경변화의 변곡점으로 인식하고 이번 대전환 선포식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역대 2분기 중 최대 매출액을 냈으며 영업이익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