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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피크 땐 알아서 절전…‘오토DR’ 확대 도입 추진한다

김형욱 기자I 2023.06.02 19:08:20

산업부, 오토DR 실증사업 유관기관 간담회
편의점 실증 통해 소상공인·가정 확대 모색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여름철 한낮 전력수요가 피크가 되면 편의점 스마트기기가 자동으로 조명을 줄이고, 에어컨을 끈다. 전력공급 부담이 줄어든 전력거래소는 이들 기업에 1킬로와트시(㎾h)당 1600원의 수준의 보상(DR사업자 기준)을 해준다.’

정부가 관련 기관과 함께 이 같은 자동 수요반응(Auto DR, Demand Response)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왼쪽 2번째)이 2일 ‘오토DR’을 실증 중인 서울 동대문구 장안관광호텔 CU편의점을 찾아 현장 관리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더리센츠호텔에서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이 같은 오토DR 실증사업 유관기관 간담회를 열고 편의점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실증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확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전력거래소 등은 전력수급 부담을 줄이고자 DR 시장 확대를 추진해오고 있다. 전기 생산과 공급, 즉 발전과 송·배전 능력 확대에 따른 각종 비용 부담 대신, 수요를 줄이는 방식으로 전력수급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이다.

전기는 저장이 어려운 특성 때문에 하루에도 두 배씩 증감하는 전기 수요량에 맞춰 충분한 전기를 만들어 공급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봄·가을 밤에는 공급해야 할 전기량이 많지 않더라도, 무더운 여름 한낮처럼 냉방전기 수요가 연중 최대치까지 늘어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이를 위해 발전소를 새로 짓고 송·배전망을 깔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적잖은 비용과 환경 부담이 뒤따른다.

정부와 업계는 이에 DR 사업자를 통해 참여자 수를 늘려 수요 조절을 꾀해 왔다. 정부는 특히 2019년 소규모 전기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국민DR, 에너지쉼표 제도를 도입하며 효과를 봤다. 2019년만 해도 전력 피크 기간 수요 감축 효과가 미미했으나 올 들어선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9년엔 3개 사업자가 56곳의 참여자와 함께 여섯 차례 DR에 참여했으나, 지난해는 7개 사업자가 1만2711개 참여자가 45차례 DR에 참여해 6477㎾h의 전력 사용을 줄였다.

정부와 전력거래소 등은 DR의 실효를 높이고자 스마트기기와 연계한 오토DR 개념을 도입해 지난해 공공임대주택에서 실증한 결과 전력수요 24% 감축하는 등 실효를 거뒀고, 올 들어선 CU 편의점 4곳과 GS더프레시 편의점 1곳 등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펼치며 사업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산업부와 전력거래소, 한국전력공사 등 유관기관과 DR사업자, 오토DR 참여 편의점 운영기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오토DR 실증 및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 사업 확대를 통해 국가 차원의 전력 공급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는 절전을 통한 전기요금 부담 완화에 더해 DR 참여 인센티브를 받는 등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 실장은 “최근 전기요금 인상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오토DR 실증 성과를 토대로 일반 국민이나 소상공인도 전력 수급에 기여하고 보상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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