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인은 앞서 고은 시인이 실천문학사를 통해 신간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허망하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 시인은 지난 2017년 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에 발표한 시 ‘괴물’을 통해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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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시인은 의혹을 부인하며 최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 당시 법원은 “최 시인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다”며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고 시인은 상고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고 시인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사과나 해명 입장은 발표하지 않았다. 최근 2권의 책을 출간하면서도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고은 시인의 사과 없는 복귀를 두고 문단과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다. 온라인에서는 고 시인 작품과 책을 출간한 해당 출판사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교보문고,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 게시판에는 “뻔뻔하다”, “이런 게 바로 추한 출판”, “적극적인 2차 가해 실천 잘 보고 있다” 등 출판사를 비판하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문학 전문지 ‘뉴스페이퍼’가 지난 7~9일 문인 202명과 독자 2222명을 대상으로 ‘고은 문단 복귀 적절성’을 물은 결과, 응답자 중 2407명(99.3%)이 반대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고 시인의 활동 재개에 대해 “타락한 영혼”이라며 “더 이상 시를 모독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