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한항공은 전사 IT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 IT부문 부사장은 이날 AWS코리아가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의 52년 역사상 단 시간 내 이뤄진 가장 큰 IT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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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대한항공이 AWS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대형 항공사 가운데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전환이 시작된 건 2018년 11월부터다. 이후 올해 7월까지 3단계에 걸쳐 이뤄졌다. 1단계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 관리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주였다. 2단계부터 주요 응용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이관되며 시스템의 46%가 클라우드로 전환됐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난이도가 높은 시스템이 옮겨갔다. 각종 IT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클라우드로 이전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관리를 단순화한 것이다. AWS와 클라우드 파트너인 LG CNS가 이전 작업을 도왔다.
지난 20년간 IT운영을 외부에 맡겼던 대한항공은 이번 클라우드 전환으로 고객 중심의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더라도 이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내놓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수시로 서비스를 개선해 배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모바일 앱 등이 대표적이다. 장 부사장은 “가령 과거에는 홈페이지에 결제 문제가 있다면 고치기 위해 홈페이지를 2시간 다운시켜야 했다면, 지금은 14개의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구조를 적용해 이 부분만 개선해 배포시킬 수 있다”며 “수개월마다 이뤄졌던 업데이트 등 개선 작업도 2주 단위로 하며, 급한 경우 1시간만에 배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4단계로 이뤄졌던 티켓 구매 단계도 2단계로 간소화했다. 현재는 원스톱 항공권 구매가 가능한 기능을 개발 중이다.
‘데이터를 모으기 어려웠던’ 환경도 달라졌다. 어떤 데이터라도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저장소(데이터 레이크)를 만들어 분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장 부사장은 “선호하는 음식이나 좌석 등 고객별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고객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이런 환경에 인공지능(AI)·머신러닝 서비스를 접목시켜 수요·통계 예측 업무의 정확도를 높일 전망이다. 악천후로 인한 항공기 지연 예상시간, 항공기 정비 소요시간 예측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