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 100만대 '이상' 판다" 고동진 삼성 사장의 자신감

이재운 기자I 2019.02.21 11:00:00

기존 100만대 목표에서 상향 조정.."제품 좋아"
10주년 주인공은 갤럭시S10으로 집중..혁신 강조
"중국시장서 새로운 시도할 것..사업 전년比 성장"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대표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기 진입, 정체 전망에 대해 “틀렸다”며 혁신을 통한 성장을 계속 주도할 저력이 삼성전자에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갤럭시S10 제품군을 중심으로 상반기를 공략해가며 5G와 폴더블 등 새로운 기술 흐름에 따른 미래 동력 확보에 대한 리더십도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고동진 대표는 노태문 개발실장 등 임원진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에 있는 JW매리어트호텔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에서 국내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이고 대중화시켜 더 많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경험 혁신가(Experience Innovator)’이자, ‘카테고리 크리에이터(Category Creator)’로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지속해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첫 폴더블 ‘갤럭시폴드’, 100만대→‘그 이상’ 판매목표 상향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IM부문장(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JW매리어트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에서 가진 국내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전략과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IM(IT·모바일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을 맡고 있는 고 대표는 “이번 행사는 갤럭시S10에 초점을 맞줘주었으면 한다”며 기자단에 요청할 정도로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심이 몰리는 것을 경계했다. 자칫 폴더블 제품(갤럭시폴드)에 관심이 더 모일 경우 갤럭시S10 판매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10주년 행사의 초점이 흐려지면서 서로간 판매를 잠식시키는 효과가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고심 끝에 행사 시작까지 갤럭시폴드에 대한 정보 노출을 아끼기도 했다.

그러나 고 대표는 앞서 있었던 갤럭시 언팩 2019 기조연설에서 “누군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혁신이 끝나고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틀렸다고 입증해냈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노트 시리즈를 처음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상조’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노트 시리즈를 처음 만들 때도 비슷한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다들 따라오지 않았나”라며 과거 신종균 당시 IM부문장(현 부회장)과 노트 시리즈 개발을 논의하던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고 대표는 “갤럭시폴드에 대해 지난 번에 생산 규모 등을 고려해 100만대 목표치를 밝혔는데, 개발중인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100만대 이상 판매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갤럭시폴드가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를 맞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런 의미에서 10주년을 맞아 ‘갤럭시S10 5G’를 소개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5G 통신에 대한 국제규격 변화 등으로 인해 관련 반도체 제조사와 협업 문제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국가마다 5G 상용화 상황에 변수가 있어 구체적인 판매치를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출시는 4월 26일 미국에서 먼저 LTE 기반으로 출시하고, 한국에는 5월 중순께 5G 기반으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다만 미국 출고가(1980달러, 약 222만원) 대비 국내 출시제품 가격은 5G 관련 부품값 영향 등으로 더 10만~20만원 가량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S10, 10년 혁신 정수 담아..中시장은 온라인서 새로운 시도”

갤럭시S10에 대해서는 제품 전면부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개발 과정의 어려움 등에 대해 언급하며 “갤럭시 10년 혁신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도 “갤럭시S10을 기획하고 개발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새로운 경험,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제품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심이 많았다”며 “디스플레이 재료부터 공법, 여러 최적화 알고리즘까지 모든 부분에 대해 거의 2년 정도 준비해 기존 수퍼아몰레드를 뛰어넘는 ‘다이나믹 아몰레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IM부문장 사장. 삼성전자 제공
이 밖에 디스플레이 패널의 하단 중앙부 안에 내장한 지문인식센서와 무선충전 원리를 이용한 배터리 전력 공유, 인공지능(AI) 빅스비의 일상생활 지원 기능인 ‘빅스비 루틴’ 등에 대해서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고 대표는 이 밖에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성장 정체에 대해서는 “다양한 소비자 세그먼트에 대한 최적화되고 견고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올해는 전년대비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물론 웨어러블이나 태블릿 같은 다른 관련 제품 판매도 지속확대해 전년 대비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로 고전하는데 따른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거래선과의 관계 등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며 “온라인 등 새로운 채널을 통한 마케팅 디테일을 다듬어, 이전에는 기존 거래선과의 관계로 인해 할 수 없었던 시도를 새롭게 하겠다”고 답했다.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통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밖에 간편결제·금융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앞으로 갤럭시A 시리즈 상위 모델에는 꼭 탑재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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