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저축성보험 판매 5兆 급감…자본규제 강화 영향

자료= 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의 저축성보험 판매가 올 3분기에 5조원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보험회계 기준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규제 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3분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조8093억원과 비교해 6% 증가했다. 이는 유가증권처분이익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보험영업손실은 16조8491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2582억원(8.1%) 손실이 확대됐다. 이는 저축성 보험료 감소와 보험 해약 및 만기보험금 증가 등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반면 투자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조4257억원(8.4%) 증가한 18조4949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요인인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1조958억원) 등의 영향이 컸다. 영업외이익도 3조7658억원으로 9.1% 늘어났다. 변액보험 판매가 늘면서 수수료수입이 증가해서다.

누적 수입보험료는 77조8939억원으로 전년동기 81조7320억원 대비 3조8381억원(4.7%) 감소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5951억원 증가했지만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4조8818억원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크게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크게 줄인 가운데 보장성보험의 매출 성장은 저조해 수입보험료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기간 저축성 신계약보험료는 3조32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6%(1조9208억원)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64%로 당기순이익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43%로 0.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