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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브라질 축구 스타 싹쓸이

장순원 기자I 2016.02.03 13:29:05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재능있는 축구 유망주들의 세계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1부 리그 팀 관계자들은 그동안 주로 마드리드나 밀라노 등 유럽의 명문 팀들로부터 선수 이적과 관련된 전화를 받아왔다.

그러나 요즈음은 전화 상대방이 바뀌었다. 유럽이 아니라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중국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그리고 ‘최고’만을 데려간다.

이처럼 중국이 자금력을 앞세워 싹쓸이 스카우트 공세에 나서면서 브라질 축구계가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팀들은 브라질 최고 선수 2명을 데려간데 이어 지난달에는 브라질 1부 리그 챔피언인 코린티안스의 주전 4명과 상파울루의 톱 스트라이커를 뽑아갔다.

특히 유럽팀들이 선수의 장래성을 감안, 주로 어린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미 기량이 한창인 20대 선수들을 데려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축구라는 경기가 아니라 돈을 앞세운 경제 논리로 이뤄지는 이 같은 스카우트 공세에 브라질 축구팀들은 속수무책이다. 특히 최근 브라질의 경제침체와 이에 따른 축구팀들의 재정난을 틈타 중국이 이 같은 축구 인재 ‘쇼핑’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코린티안스는 올해 12점 차로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남미선수권을 겨냥했으나 대거 8명의 선수들을 빼앗기면서 꿈이 무산될 처지다.

중국이 4명의 톱 플레이어를 스카우트해간 비용만 2천450만 달러(약 297억5천만원)다. 헤나투 아우구스투와 하우프가 베이징 궈안으로, 센터백 지우는 산둥 루넝으로, 그리고 미드필더 자드손은 중국 2부 리그 톈진 취안젠으로 옮겨갔다. 톈진은 또 산투스의 스타 제우바니우를 1천200만 달러에 스카우트했다.

스타급 선수들이 해외로 방출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나 이들이 대부분 중국으로 가고 있다는 데서 브라질 팀 관계자들은 일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을 향한 중국의 탐욕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영국 프리미어 리그 첼시는 중국 장쑤로부터 3천500만 달러(약 424억9천만원)를 받고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하미레스를 넘겼다.

중국의 돈을 앞세운 집단 스카우트가 장차 브라질 국가대표팀 구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미레스는 지난번 월드컵 멤버였고 지우와 아우구스투는 차기 국가대표감으로 지목돼왔다.

돈에 팔려가는 이들 선수들이 장차 국가대표에 들어오지 못할 수 있는데 중국팀들이 이들의 대표팀 차출을 제한함으로써 이들이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것으로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2003∼2010년 중국으로 간 134명의 브라질 선수들은 대부분 마이너 클럽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지에구 타르델리, 히카르두 굴라르 등 2명의 톱 플레이어가 지난해 중국으로 가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또 스트라이커 루이스 파비아누는 1년 700만 달러(약 85억원)에 중국으로 이적했다.

2011년에는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스카우트시장의 큰손으로 등장, 아르헨티나 출신의 미드필더 다리오 콘카를 브라질 플루미넨세로부터 스카우트했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이은 세계 3번째 고액을 주고 데려왔다.

광저우의 이 같은 투자는 결실을 거둬 중국 슈퍼리그를 5회 연속 제패했으며 평균 관중수도 4만6천 명으로 늘어났다. 팀은 지난 여름에는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스카우트했다.

톱스타들의 중국행에는 브라질내의 치안상황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치안이 가장 나쁜 50대 도시 가운데 브라질이 21개를 차지했다. 여기에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 폭락도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의 구단들이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적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선수들을 팔아 적자를 메우고 있다.

한편 유럽팀들이 중국과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지 않는 이유는 선수들의 가치가 막대한 이적료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중국행 선수들의 가치가 필요이상으로 인플레된 상태라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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