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장 "내년 신차 10종 출시.. 좋은 한해 만들것"

김형욱 기자I 2014.11.07 17:53:49

"韓, 인건비·환경규제 증가로 車산업 지속가능성 위기"

[용인=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내년엔 신차 10종을 출시해 좋은 한 해를 만들겠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쉐보레 터보 트랙데이’에서 “올해 말리부 디젤을 빼고는 주요 신차가 없었음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GM은 올 1~10월 12만3928대를 판매해 2002년 회사(GM대우) 출범 이래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내년 출시하는 신모델 10종 중엔 경차 쉐보레 스파크의 후속 모델을 비롯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스페셜 에디션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쉐보레 임팔라, 콜벳, 트랙스 디젤 모델도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호샤 사장은 “임팔라는 현재 국내 시장 적합성을 검토중”이라며 구체적인 모델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스포츠카인 콜벳은 국내 법규 제한으로 당장 출시는 어렵다. 호샤 사장은 “이 규제가 꼭 필요한지 개선책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한국은 미국으로 수십만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는데 기껏해야 연 10여대 판매되는 콜벳에 규제가 가해지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쉐보레 터보 트랙데이’에서 내년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고급 브랜드인 캐달락 신차 출시도 이어질 예정이다. 호샤 사장은 “매년 캐딜락 신차 1종 이상 출시한다는 약속도 지킬 것”이라고 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5·5·10·10’(5년 내 고급 수입차 시장 판매점유율 5%, 10년 내 10%)이다.

호샤 사장은 내년을 ‘좋은 한해’라고 전망하면서도 고용환경이나 환경규제 등 외적 어려움은 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급격한 인건비 상승은 한국GM 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 업계, 한국 경제에 중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 한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지 여부를 두고 노사갈등을 겪었다. 한국GM도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키로 최종 결정, 평균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하다.

호샤 사장은 “지금 인도 공장은 한국에서 들어가는 비용의 반만 들여도 차를 만들 수 있다. 아직 품질은 떨어지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고 언젠가 우리에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은 현재 지속가능성 면에서 위기”라고 말했다.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대한 부담도 토로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균 97g(연비 24.3㎞/ℓ)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한국 기준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엄격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책임감을 갖고 올바른 해법을 찾아가겠다.”면서도 “이 목표는 우리뿐 아니라 경쟁 회사도 달성하기 어려운 위협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감하는 수출에 대해선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한국GM의 올 1~10월 수출은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로 지난해보다 24% 줄었다.

호샤 사장은 “쉐보레 유럽 철수로 수출 물량이 연 15만대 줄었고 이중 5만대는 쉐보레 트랙스 미국 수출과 우즈베키스탄 SKD 수출로 활로 찾았다”며 “(나머지 10만대는) 노조와 협력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고정)비용 합리화 노력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샤 사장은 최근 쉐보레 크루즈 공인연비 과장 배상에 대한 질문에 “일부 차종 연비가 잘못된 점을 확인해 정부에 자진신고했고 법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배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의 소송 움직임에 대해선 “늘 그랬던 것처럼 법적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지난달 출시한 쉐보레 아베오 터보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