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이데일리와 서울파이낸셜포럼이 29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공동주최한 국제금융컨퍼런스(IFC)의 제3세션에서는 벤처캐피탈의 중요성에 대한 전문가들이 다양한 조언이 쏟아졌다. 패널들은 각각 다른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결론은 `미래의 성장을 위해서 벤처캐피탈의 활성화는 필수`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벤처캐피털의 지원이 없었다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지금의 페이스북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회사들도 없다"며 "벤처캐피털은 돈 놓고 돈 먹기가 아닌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만드는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등이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 창업기업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시장에서 벤처캐피탈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초기투자 단계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벤처캐피탈 수준 낮지만, 미래의 먹거리"
전문가들은 모두 "현재 한국경제에서 벤처캐피털이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작지만 10~20년 후 경제를 먹여살릴 주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기업가 정신과 아디디어, 기술로 무장한 벤처기업의 탄생과 이들 기업을 지원할 벤처캐피털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콧 보스(Scott Vossrr) 하버베스트 파트너스(HarbourVest Partners)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Managing Director)는 "한국에서 대부분의 창업활동은 소비재에 집중돼있는 반면 혁신은 대기업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다"며 "이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적인 창업활동이 보다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기업은 하나가 성공하면 그로부터 여러 회사가 분리되서 계속 성장해나가는 특징이 있다"며 "여러 가지 위험과 변동성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씨앗을 심는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김광희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 경제에서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이 GDP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크지만 과연 10~20년 후에도 이 산업들이 우리를 먹여살릴지는 의문"이라고 "일본 기업 `소니`가 지금처럼 힘을 못쓰리라고 20년 전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작지만 경쟁력 있는 다수의 벤처기업들이 우리경제의 커다란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기업-투자자간 정보 비대칭성 극복하고 초기투자 활성화해야"
전문가들은 벤처캐피털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사인 정회훈 DFJ 아테나 대표는 "한국에서는 일단 투자가 일어나게 되면 그 이후에 벤처캐피탈은 기업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며 "기업과 투자자간의 정보 비대칭성을 극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벤처캐피털사에는 신생기업들이 가진 고도의 선진기술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인력이 적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초기투자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스 디렉터는 "미국은 자본시장이 풍부해 초기 단계의 투자가 잘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부족하다"며 "이스라엘, 중남미 등 여러 국가에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펀드를 통해 초기투자가 성공한 만큼 한국도 이러한 기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도 "초기단계 투자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예산이 제약이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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