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소위 현대차 3인방의 주가가 급락하며 하루만에 시가총액 4조7210억원을 날려보냈다.
이집트 소요 사태 등 중동발 악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중동발 악재가 장기화 할 경우, 유가상승은 물론 이집트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으로의 자동차 수출길이 막힐 것을 우려한 탓으로 보인다.
29일 현대차(005380)는 전거래일 대비 4.79% 하락한 17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000270)도 4.54% 내린 5만4700원, 현대모비스(012330)는 6.34% 하락한 25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이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39조4295억원, 기아차는 21조7747억원, 현대모비스는 25조1634억원으로 총 86조3676억원을 기록, 전거래일보다 4조7210억원이 줄어들었다.
전거래일 현대차 3인방의 시가총액은 91조886억원으로 현대차가 41조4120억원, 기아차 22조8097억원, 현대모비스 26조8669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장 시작부터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8일 국제신용평가사 S&P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엔화약세 전망에 주가가 하락한 데다 이번에는 이집트 사태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현대차의 경우, 씨티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CS) 창구를 통해 36만4000여 주가 매도됐다. 기아차는 크레디트스위스를 통해 33만1800여 주가, 현대모비스는 맥쿼리와 UBS 창구에서 총 17만여 주가 매도됐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호황 국면이 지속되면서 최근 3개월간 글로벌 자동차 주가는 동반 상승 흐름을 보여줬으나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추가 상승으로 자동차 투자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나 소형차 비중이 높은 한국 자동차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기회"라며 "소형차 가격 경쟁력의 근원인 한국 부품사는 매출처 다변화의 기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중동발 악재는 단기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 자체에 대해서는 과민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경험상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추세적인 악재로 작용한 적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전쟁은 아니지만 시장이 불안해하는 것은 민주화 시위 확산 여부와 수에즈 운하 폐쇄로 이어지며 원유 수송 차질,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지 여부"라면서 "현재 가능성 낮지만 이집트 이외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타 중동지역으로 민주화 시위 확산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도 "이집트 수에즈운하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경제적인 사안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실질적인 경제 이슈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집트 경제의 특성상 수에즈운하를 봉쇄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경제적으로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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