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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나가”가 “기동 매직”으로…서울, 10년 만에 왕좌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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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10.24 17: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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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남기고 통산 7번째 우승
김기동 부임 3년 만에 결실
클리말라·정승원 공격 선봉 활약
김진수·구성윤 뒷문 든든히 지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퇴진을 요구하는 야유를 듣던 감독이 10년 묵은 우승 갈증을 풀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스타 선수들이 떠난 자리를 조직력으로 채우고, 공격과 수비에서 여러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며 일군 우승이었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1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24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에서 FC서울이 승리해 우승을 확정 짓고 선수들이 김기동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에서 FC서울이 승리해 우승을 확정 짓고 선수들이 김기동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승점 67(20승 7무 6패)을 기록한 서울은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긴 2위 울산 HD(승점 51)와 승점 차를 16으로 유지했다. 남은 5경기에서 울산이 모두 이겨도 순위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전신 안양 LG 시절을 포함한 통산 7번째 우승이다.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에 우승을 확정한 것은 역대 세 번째다. 앞서 전북 현대가 2018년 32라운드, 2025년 33라운드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서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길은 험난했다. 2016년 우승 후 내리막을 걸었고, 2018년에는 11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다. 가까스로 강등을 피했지만 이후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4년 연속 상위 6개 팀이 겨루는 파이널A에 들지 못했다.

명예회복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은 사람이 김기동 감독이었다. 포항에서 넉넉하지 않은 선수층으로도 성과를 냈던 김 감독은 2024년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첫해 4위로 팀을 끌어올렸지만 지난해에는 6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7월 팀의 간판이던 기성용이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팬들의 비판도 거세졌다. 경기장에서는 “김기동 나가”라는 구호까지 나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제시 린가드도 계약을 마치고 떠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움직임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공격수부터 상대를 압박하고, 공을 빼앗으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축구를 다듬었다.

최전방에서는 클리말라가 중심을 잡았다. 지난해 여름 합류한 뒤 부상으로 4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올해 16골을 터뜨리며 해결사로 올라섰다. 득점뿐 아니라 상대 수비수를 끈질기게 압박하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맡았다. 팀 우승을 확정한 클리말라는 득점왕까지 도전하고 있다.

정승원의 성장도 눈부셨다. 지난해 2골 5도움이었던 공격 기록을 올해 8골 7도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7월 5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8월에도 3골 3도움을 보탰다. 두 달 연속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서울이 선두를 질주하는데 앞장섰다. 그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9월과 10월 국가대표팀에도 연이어 뽑혔다.

문선민은 5골 7도움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안데르손의 돌파와 바베츠의 중원 장악도 서울의 경쟁력을 높였다. 2007년생 손정범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원에 힘을 더했다. 특정 선수의 득점에만 기대지 않고 여러 선수가 번갈아 경기를 풀었다.

수비에서는 주장 김진수와 골키퍼 구성윤이 버팀목이었다. 김진수는 31경기에 출전해 수비진을 이끌고 선수단의 중심을 잡았다. 야잔과 로스도 수비를 든든히 받쳤다. 올해 합류한 구성윤은 안정적인 선방으로 골문을 지켰다. 32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전하며 선방률 73.6%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김 감독 부임 3년 만에 우승이라는 결실을 봤다. 다음 과제는 정상에 오른 전력을 유지하는 일이다. 김 감독의 계약은 올해 끝난다. 구단은 재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만에 되찾은 우승 트로피를 지키기 위한 준비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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