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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올 들어 지속되던 자금 흐름이 한 달 만에 급반전된 것이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ETF로 유입된 순자금은 4조9026억원으로 해외주식형(2조5593억원)의 1.9배에 달했다.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시장으로 자금이 잇따라 유입된 결과다. 그러나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거듭하자 이달 들어 단기 자금 흐름은 역전됐다.
이달 들어 유입된 ETF 투자 자금은 미국 대표 지수형 상품으로 대거 쏠렸다. 국내 상장 ETF 중 최근 일주일간 가장 많은 순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미국 대표 지수형인 ‘KODEX 미국나스닥100(3034억원)’으로 집계됐다.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에도 각각 2782억 원, 203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당초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는 ISA 내에서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현행 ISA 구조상 해외 증시에 상장된 개별 주식이나 해외 ETF를 직접 매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ISA의 절세 혜택을 누리면서 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대안으로 국내 상장 해외 ETF를 적극 활용해 왔다.
정부가 생산적 ISA 도입을 추진하며 기존 ISA의 해외 투자 세제 혜택 축소를 예고했음에도 시장 내 해외 투자 수요는 오히려 한층 거세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기존 ISA 틀 안에서 국내 상장 해외 ETF는 이미 국내 주식과 맞먹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ISA 다모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상장 해외 ETF의 운용자산은 전체 ISA의 약 23% 수준이다. 이는 국내 주식 운용자산 비중(약 22%)을 소폭 상회하는 규모로 금액 기준으로는 해외 ETF가 국내 주식을 약 500억원가량 앞선다.
이처럼 공고한 시장 수요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해외 투자에 쏠린 ISA 자금을 국내 증시로 물꼬를 틀기 위해 세제 개편을 강행하고 있다. 생산적 ISA는 국내 주식과 국내 주식형 ETF, 국민성장펀드 등에 대한 세제 혜택을 대폭 강화하는 반면,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 투자는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정책 발표 이후에도 해외 ETF에 대한 매수세가 약화하기는커녕 지속된다는 점은 정부 정책 구상과 실제 시장 투자자들의 인식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함을 방증한다.
증권가에서는 인위적인 세제 혜택 조정만으로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행태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목적성은 명확하지만 시장 자금은 결국 수익성과 투자 매력도를 따라 이동한다”며 “단순 세제 혜택을 조정하는 방식만으로는 장기적인 국장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횡보 국면이 장기화하는 한 해외주식형 ETF로의 자금 이탈을 막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산에서 이탈한 자금 일부가 해외 자산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 양상”이라며 “미국 증시가 연일 강세 행진을 이어가면서 해외 주식 기반 ETF에 대한 투자 수요는 당분간 확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