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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이사는 “화물기도 여객기처럼 환율과 유가, 운임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화물칸에 빈공간 없이 화물을 채워 다니고, 운임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주나 유럽노선 등에 투입할수록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피더라인(대도시와 소도시를 연결하는 지선 노선)과 트렁크라인(대도시를 연결하는 간선 노선)에서 나오는 각기 다른 화물수요에 소형과 중형, 대형 화물기를 적절히 배치하며 스페이스(화물 적재공간) 가용성을 높이고 프리퀀시(운항빈도)를 늘리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0톤짜리 대형 화물기를 피더라인으로 띄웠는데 화물을 적재공간의 50%만 채워 온다면 연료비용이나 스페이스 손실이 크다”며 “소형 화물기가 그러한 부분을 커버할 수 있어 인수 시너시가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에어인천이 인수 이후 주목하는 노선이 베트남발(發) 미주 노선이다. 임 이사는 “베트남에서 직항으로 미주로 가는 화물기가 적어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으로 화물이 몰리고 있고, 우리도 풀 오퍼레이션(최대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인천은 기존 운행하던 23톤짜리 소형 화물기는 베트남에서 인천공항으로 화물을 실어오는데 투입하고, 인천공항에서 한데 모은 화물은 다시 아시아나가 보유했던 대형 화물기에 옮겨 담아 미국과 유럽 등으로 운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방식으로 대형 화물기와 소형 화물기를 적절히 배치해 공항별로 화물수요에 대응하면 취항 노선도 더 다각화할 수 있고, 프리퀀시도 높여 매출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그간 대형 화물기만 운영해온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권에서 발생한 소규모 화물은 화물기가 아닌 여객기 하부에 있는 화물칸(밸리카고)를 통해 수요에 대응했었다. 밸리카고에 실어 한국으로 가져온 뒤 이를 전용화물기인 대형 화물기에서 실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운반해 수익성을 유지한 것이다. 임 이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연간 70만톤의 화물을 운송하는데 그 중 밸리카고가 20%정도 차지한 것으로 안다”며 “전용 화물기만 따지면 운송량이 55만톤 규모인데 여기에 에어인천 운송량 4만톤을 더하고, 운항빈도와 스페이스 가용성을 높이면 ‘연간 60만톤+알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화물 전용기는 여객선에 비해 이착륙 변수도 덜해 운송 정시성(정해진 시간에 맞춰 이착륙하는 것)도 높아 밸리카고 운송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내년 7월 1일부터 에어인천 이름으로 화물기를 띄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전 선행단계라 할 수 있는 유럽연합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기업결합 승인’이 떨어져야 이 모든 게 실현 가능하다. 임 이사는 “유럽연합 승인 이후 아시아나항공에서 화물사업부만 따로 떼어내는 작업도 내년 1월부터 6월 말까지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며 “매각의 기본 조건이 현재 아시아나 취항 화물노선이나 화주도 100% 승계하는 것으로 협의돼 있어 기존처럼 공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나 화물기가 대부분 1990년대에 들여온 만큼 연령이 25년이 넘어 노후화된데다 연료효율도 떨어지는 만큼 향후 B777(80~90톤 규모) 등 최신 기종으로 교체하는 계획도 검토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