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코젠에 산재해 있는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추후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아미코젠이 매각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최악의 경우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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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PE와 함께 투자를 결정했던 기관투자자들 중 일부는 투자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코젠의 재무건전성 악화와 자회사에서 발생한 횡령사건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아미코젠은 1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시설투자 과정에서 전환사채(CB)와 차입금을 늘린 영향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아미코젠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82.8%로 적정 기준인 150%에 크게 못 미친다. 차입금의존도도 36%로 적정 수준인 3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 비피도가 횡령사건에 따른 CB 부도로 거래정지가 되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피도는 최근 81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으로 CB의 기한이익상실(EOD)까지 맞았다.
여기에 아미코젠 측이 매각가 상향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아미코젠 경영진 측은 주식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등 부채 상환 등을 이유로 시장 예상가 보다 높은 가격을 서울PE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 제시 가격 대비 15% 이상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후 5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조건 등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가인 10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서울PE는 신용철 회장 보유 지분 인수 대금으로 600억원 안팎을 제시했다.
문제는 일각의 우려대로 매각이 무산될 경우 아미코젠의 불확실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매각 과정에서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만큼 무산 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일부 전략적투자자(SI)가 관심을 보였지만 실질적인 매각 논의까지 이어지진 않았다는 후문이다. 현금흐름 둔화로 자금 조달이 시급한 아미코젠 입장에서 다시 원매자를 찾아 나서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미코젠이 1년 이내 갚아야 되는 차입금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67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말 472억원 대비 43.2% 증가한 수치다. 반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0억원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아미코젠이 자체 현금창출능력 만으로는 유동성 개선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미코젠의 올해 1분기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4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억원 대비 84.6% 급감했다. EBITDA를 매출로 나눈 EBITDA마진율도 같은 기간 6.8%에서 1.2%로 5.6%포인트(p) 하락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아미코젠에 투자하려던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아미코젠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선 양측이 적극적으로 거래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미코젠과 서울PE는 지난 17일 아미코젠 판교 사옥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포함한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