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이 발송됐습니다'…추석 스미싱 주의보

이유림 기자I 2023.09.18 15:01:15

택배 배송 많은 추석에 스미싱 기승
URL 접속 유도한 뒤 악성 어플 설치
스마트폰 조작 서툰 60대 이상 피해
출처 불분명한 URL 접속하지 말아야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마트] 김추석씨 앞으로 명절 선물인 모바일 상품권이 발송됐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받은 김씨. 평소 자주 이용하던 마트에서 보내준 것으로 생각하고 인터넷주소(URL)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입력했다. 며칠 후 김씨는 자신의 명의로 카드론 대출이 실행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알고 보니 ‘피싱’ 문자였던 것. URL을 누른 즉시 원격조종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고 그의 금융정보는 모두 유출됐다.

(이미지=이스트시큐리티)
택배 배송 등이 증가하는 추석을 앞두고 스미싱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택배가 반송됐으니 주소를 수정해라’, ‘명절 선물로 보내온 모바일 상품권이다’ 등의 내용으로 수신자를 속이고 하단에 첨부된 URL 접속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URL 접속으로 인한 스미싱 피해 신고 접수 건수 및 규모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 7월까지 피해 신고접수 건수는 약 3000건, 피해 금액은 무려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7월까지 벌써 700건 이상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부산에서는 한 자영업자가 택배 수신 주소가 잘못됐다며 정정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받고 첨부된 URL 링크를 눌렀다가 스마트뱅킹을 통해 3억 8000만원의 돈을 탈취당한 사건도 발생했다.

스미싱 사례
금융감독원은 스미싱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오는 27일까지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정부가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실시해 국민들의 인식이 크게 제고됐지만 진화하는 수법에 대응하고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다 집중적인 예방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마트폰 조작이 능숙하지 않은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미싱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택배 조회나 명절 인사, 모바일 상품권·승차권·공원 예매권 증정, 지인 사칭 등 출처가 불명확한 URL을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정상적인 URL로 보이더라도 문자를 발신한 회사의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소액결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결제금액을 제한한다면 스미싱을 통해 발생하는 소액결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통신사·금융사·정부 기관정부기관 등이 발송하는 스팸·스미싱, 보이스피싱 관련 안내 문자를 미리 숙지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금융 피해 등이 의심되는 일이 발생하면 즉시 해당 금융사 고객센터, 경찰청(112), 금융감독원(1332)으로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찰 관계자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삭제되지 않는 경우 휴대전화 제조사 A/S센터에 방문해 공장 초기화를 해야 한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스미싱 피해 사실을 즉시 알려 2차 피해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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