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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6.1원 오른 1331.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3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오가다 12시께 1335.0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 지난 5월 19일 1336.0원 이후 최고다. 오후 들어선 상승 폭을 줄여 1330원선에서 장을 마쳤다.
7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하회했고,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했음에도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반등하며 달러가 상승세다.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 선물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으면서 8월 물가를 높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고, 미국이 3분기에 국채 발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돼 금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4분 기준 102.91을 기록하고 있다. 장 중엔 103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가 103선으로 올라선 건 지난 7월6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중국 6대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중국명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따른 중국 경제회복 둔화 우려에 위안화가 직격탄을 맞으며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중국과 홍콩 증시는 급락했고, 컨트리가든 주가는 17% 이상 폭락했다. 이 소식에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후 들어 롱스탑(달러 매도)이 있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 막판 네고(달러 매도)가 나오면서 밀렸다”면서 “중국 부동산 디폴트 이슈는 환율 상방리스크를 높이고 있고, 역외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해 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3거래일째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0.79%, 코스닥 지수는 1.15%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1억76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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