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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전문매체 플랫포머는 트위터가 머스크의 트윗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알고리즘을 수정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용자가 원할 만한 트윗을 추천하는 ‘포 유’(for you) 탭에서 머스크 트윗을 우선 노출하게 하는 방식이다. 그간 트위터는 포 유 탭에서 특정 계정이 계속 노출되는 걸 막아왔는데, 머스크는 예외로 인정한 것이다.
플랫포머는 알고리즘 수정 이후 머스크 트위터 팔로워들 사이에서 머스크의 트윗을 읽는 비율이 90%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러한 상황을 빗대 이날 한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강제로 우유를 먹이는 사진을 게재하고 우유를 먹이는 여성에겐 ‘일론의 트윗’, 우유를 먹는 여성에겐 ‘트위터’라고 적었다. 또 “우리가 알고리즘을 조정하는 동안 시선을 집중해달라”고 썼다.
최근 머스크는 트윗 조회수 하락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억 2000만명이 넘는 자신의 팔로워 수와 비교하면 조회수가 수만건에 그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주 알고리즘엔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트위터 수석엔지니어 한 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알고리즘을 수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12일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결승전이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머스크는 나란히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응원하는 트윗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트윗은 2900만명이 봤지만 머스크의 트윗 조회수는 910만건에 그쳤다.
그날 밤 트위터는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머스크의 트윗 조회수를 높일 방안을 논의했다. 머스크 측은 조회수가 늘지 않으면 엔지니어들을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 결과 알고리즘을 수정하게 된 것이다.
한 트위터 직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머스크가 플랫폼을 조작해 모든 이용자가 자기 목소리만 듣도록 강제한다”며 “그가 모두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하길 원한다고 생각할 시점은 지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