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이오라니 궁전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애비가일 키노이키 케카울리케 카와나나코아 공주가 전날 자택에서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고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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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 커뮤니티 대학의 하와이 언어학과 조교수인 키모 알라마 케울라나는 “그는 혈통을 중시하는 하와이 사람들에게 늘 공주로 불렸다”며 “전형적인 왕족의 품위와 지성을 갖춘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AP는 1893년 미국이 하와이 왕국을 무너트린 후부터 카와나나코아 공주가 줄곧 하와이의 정체성을 상징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하와이 원주민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벌이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다.
재럿 커호칼러 하와이 주 상원의원은 “공주는 오랜 기간 하와이 원주민들의 후원자였다”며 “그의 관대함과 공헌이 원주민들에게 큰 보탬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자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오는 18일 일몰전까지 주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하와이에는 카와나나코아 공주 외에도 다른 왕족의 후손들이 있지만 이들은 자신이 왕족임을 주장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