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의결권이 있는 알파벳A(GOOGL)의 주가는 전일대비 2.46% 내린 109.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의결권이 없는 알파벳C(GOOG) 주가 역시 2.53% 하락한 109.91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알파벳은 지난 2월 주식을 20대 1로 분할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6월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장마감 후 주식 1주가 20주로 교환됐고, 이날부터 해당 주식이 거래됐다. 1주가 20주로 늘어난 만큼 분할전 주가(A기준) 2255.34달러는 112.767달러로 20분의 1 토막났다. 주식분할을 하더라도 회사의 시장 가치에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알파벳이 주식분할에 나선 배경으론 주가 부양 의지 및 다우지수 편입 등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특히 최근 들어 테슬라, 아마존 등 많은 기업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주식분할을 택하고 있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 자료를 보면 1980년 이후 S&P 500기업 중 주식분할을 한 기업의 1년 후 주가 상승률은 25.4%로 그렇지 않은 기업의 수익률 9.1%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이날 알파벳 주가가 힘없이 밀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월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알파벳의 주식분할 효과를 상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MKM파트너스의 로히트 쿨카르니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이 주식분할을 통해 투자자 접근성 향상, 유동성 확대, 다우지수 편입 기대, 경영자의 주주 친화성 시그널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며 “하지만 이날 시장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로히트 쿨카르니는 이날 알파벳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 반면 조정 목표주가를 종전 기준 165달러에서 140달러로 낮췄다. 온라인 보급 확대로 구조적 성장 모멘텀이 과거보다 약화된 만큼 경기침체에 따른 타격이 이전 경기침체 때 보다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알파벳은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