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인수위 위원 "4차접종·거리두기, 항체양성률 조사로 판단"

김지완 기자I 2022.03.31 13:46:37

31일 정기석 교수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고위험군, 접종 3~4개월 후 항체 절반 아래로 떨어져
반대로 젊은 사람들은 4차 접종 의미 없어
항체 양성률 조사를 통해 명확한 판단 내리겠다는 것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 첫 단추로 지목된 항체 양성률 국민조사와 관련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겸 인수위 코로나 비상대응특위 위원은 “4차 백신 놓을 때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언제 놔야 하는 지에 대한 자료가 없다”면서 “항체 측정을 하면 알 수가 있다”며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철수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정 위원은 3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항체 측정은 코로나 초기부터 과학자들이 많이 요구해왔던 것”이라며 “하지만 그간 질병청이 너무 바빠 항체 양성률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적어도 고위험군이 아닌 젊은 사람들한테는 4차 접종 효능이 없다”면서 “(코로나에) 걸리고 안 걸리고 차이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굳이 백신의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을 무릅쓰면서 4차 접종을 위해 (국민) 모두 팔을 걷어야 될 필요가 있나”면서 “그래서 항체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결정에도 항체 양성률 조사는 유용하단 입장이다. 정 교수는 “항체 측정을 했는데 `모두에게 항체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사실 거리두기 완전히 폐쇄해도 아무 문제없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는데 통계, 항체 측정 추이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항체 양성률 조사를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하는 보건위기 상황이 다시 재선포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고려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인원수 제한도 계속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당장 해제는 아니지만, 상황을 봐서 자정까지 영업시간 연장, 영업시간 제한 철폐 등 단계적 완화 결정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국민 2명 중 1명은 코로나 항체가 형성돼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위원은 “이 검사를 제대로 하면 거의 (국민) 절반 정도가 한 번은 (코로나를) 앓고 지나갔거나, 백신으로 (항체를) 만들었거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스쳐 지나간 상태일 것”이라며 “그래서 절반 가까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올 것”이라고 관측봤다. 폐결핵이 앓은 적이 없어도 엑스레이(X-Ray)를 찍으면 100명 중 1명은 폐결핵 흔적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미 국민 절반 정도 보유할 것으로 보이는 항체 양성률 조사 무용론엔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위원은 “보통 (접종) 3~4개월이 지나면 항체가 절반 밑으로 떨어져 효과가 없다”며 “그래서 3차 접종을 마친 고위험자 피를 뽑아 지금 항체가 어디까지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에 델타 걸리고, 이번에 또 오미크론에 걸리는 이유가 중화항체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로운 변이 등장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정 위원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가 이어졌다”면서 “다음 변이도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를 위협할 정도의 변이가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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