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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기기 바이오 벤처 대표 A씨는 “인천 송도, 충북 오송 등에 바이오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초기 사무실 공간 대여가 쉽고, 업체 간 협력이 활발해졌다”며 “이제는 바이오 벤처 제품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정보 제공부터 서류 지원 등 서비스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의료 인공지능 개발업계 대표 B씨도 “정부의 국책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키울 수 있었지만, 세부 평가 과정을 파악하지 못해 사업이 1년 지체됐다”며 “바이오 벤처의 사업 진행 과정을 도와줄 시스템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기자가 만난 바이오 벤처 기업인들은 하나같이 코스닥 입성을 단기적 목표로 제시했다. 실제 상당수 바이오 벤처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까지 진출했다. 2020년 이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25개 중 약 70%(17개)가 바이오 벤처였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벤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관심이 과열되는 양상을 띠면서 회사의 공모 규모가 시장 예측치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바이오 생태계 속에서 여러 업체가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상장 시 바이오 벤처 공모가에 낀 거품도 추후 기업이 내는 성과에 따라 일정 수준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정책으로 지난 수년간 바이오 벤처를 위한 거시적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조성됐다. 이제는 바이오 벤처가 사업을 지속, 확장할 수 있도록 업종별 세부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