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2시20분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 철거작업 도중 붕괴되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숨지는 등 4명이 날벼락을 맞았다.
당시 현장 인근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아찔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5일 MBC, SBS 등 다수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갑자기 땅이 울리듯 굉음이 나더니 먼지바람이 일면서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 충격에 도로변 전신주도 넘어지면서 큰 불꽃이 튀는 등 강한 폭발이 일어났다.
불과 5초 만에 건물 잔해가 차량 4대를 덮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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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0톤에 달하는 콘크리트 외벽에 깔린 차량에서 4시간여 만에 구조된 20대 여성은 안타깝게도 곧바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은 사고 3시간 30분만에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로, 결혼식 예물반지를 찾으로 가던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주변에선 이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평소 공사장 주변에 먼지가 심하게 일어나는 등 철거를 서두른 정황이 있었다는 것.
수사당국과 지자체도 붕괴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이 건물은 철거 전 안전심의에서 한 차례 부결돼 재심을 받었으며, 철거작업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사당국과 지자체는 합동 감식을 통해 철거업체가 안전규정을 지켰는지 확인하고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