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부문 사업영역 유지.. CEO 참석 ‘시너지협의회’ 운영
삼성물산은 당분간 건설과 상사, 패션과 리조트·건설 등 4개 부문의 사업 영역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치훈 사장(건설), 윤주화 사장(패션), 김신 사장(상사), 김봉영 사장(리조트·레저) 4명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이사회 의장은 4명의 CEO 중 최치훈 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흩어져 있는 사옥도 사업부문별로 당분간 사용할 방침이다. 현재 입주해 있는 건설과 상사부문은 서초사옥, 건설ㆍ리조트 부문은 태평로 옛 삼성본관, 패션부문은 8월 입주한 도곡동 군인공제회관빌딩 사옥을 각각 유지하게 된다. 통합 삼성물산의 직원수는 제일모직 4300여명, 삼성물산 8200여명을 더해 1만2500여명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부문별 경영체제 하에서 시너지 창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사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4개 부문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시너지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통합회사 비전을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Global Business Partner & Lifestyle Innovator)’를 비전으로 정했다”면서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재용 부회장 등 삼남매 모두 지분보유.. 그룹 지주사 역할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3세 경영승계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 16.5%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은 각각 5.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 부회장의 경우 통합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되면서 삼성물산이 사실상 그룹 지주사로서 위상도 높아졌다.
삼성가 3세는 모두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경영에도 참여한다.
이부진 사장이 맡았던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직과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의 역할은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맡았던 이서현 사장도 직위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에서 직책을 맡게 되면 이건희 회장의 삼남매가 모두 직함을 갖는 유일한 그룹내 회사가 된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도 등기임원을 맡았던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영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바이오 등 평소 관심을 보였던 신성장동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 기업 성장.. 주주소통 강화
삼성물산은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자와 함께 삼성그룹의 주축기업으로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사업부문은 건설, 상사, 패션, 식음ㆍ레저, 바이오 등 5대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을 포함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합병과정에서 불거진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의 분쟁을 계기로 주주와의 소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회적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물산은 “주주권익보호를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CSR위원회 등을 신설해 이사회 승인을 거쳐 조만간 본격적이고 가시적인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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