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각 4개 계열사, 서초사옥서 첫 공동 상경집회

오희나 기자I 2015.01.21 14:43:55

삼성테크윈·종합화학·탈레스·토탈 근로자 400여명 참석
29일 최대규모 공동집회 예정.. "매각 백지화" 주장

한화그룹으로 매각키로 결정한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4개사 근로자들이 21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공동 상경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으로 매각키로 발표한 삼성테크윈(012450),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4개사 근로자 400여명이 매각철회를 요구하며 21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상경집회를 벌였다. 4개사 근로자들이 공동으로 상경 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매각 반대 성명서를 통해 “회사가 경영여건이 급속히 나빠져 견딜 수 없는 환경으로 어쩔 수 없이 단행된 사업조정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의 명분 뒤에 숨어 있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희생양으로 방산사업과 화학계열사를 선택한 현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매각의 본질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아무 상관없는 경영권 승계 세습에 따른 자본 거래로 밖에 볼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당한 절차와 잘못된 결정에 의한 매각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며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통한 불법적 관계사 경영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창길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수석부지회장은 “매각을 반대하는 서한을 삼성그룹에 전달하려했지만 받지 않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삼성그룹이 ‘삼성-한화 빅딜’과 관련 직원들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 수석부지회장은 “삼성테크윈에서 21년간 근무했다. ‘삼성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일류로 만들겠다’는 선대회장의 비전을 믿고 삼성맨으로 자긍심을 가졌는데 노력에 대한 대가가 결국 매각이다”라며 “처음 두른 노동조합 띠가 처음에는 두렵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당당하다”고 말했다.

이들 4개사는 오는 29일 서초사옥 앞에서 최대 규모의 인원이 참석하는 공동 상경 집회를 다시한번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소속 근로자 80여명은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상경 집회를 열었다.

당시 윤종균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장을 비롯한 지회 소속 근로자들은 미래전략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삼성전자 본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저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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