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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7일 열린 전군지휘관 회의에서 “북한 무인기는 새로운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동해 주변의 군사시설은 물론 청와대를 비롯한 서울 상공에 대한 전방위적인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등 무인기를 상시 운용 중인 것으로 의심됐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소형 무인기를 정보력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정찰용으로 개발했다고 본다”면서도 “앞으로는 은밀 침투와 테러 등 공격용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무인기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는 동체를 금형 방식으로 찍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동체에 적힌 숫자가 제품의 출고번호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삼척에 떨어진 무인기에 35라는 숫자가 표기돼 있었고, 앞서 발견된 파주 무인기에는 ‘24’, 백령도 무인기에는 ‘6’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만 군 당국은 추락 빈도가 많기 때문에 개발이 완전히 이뤄진 무인기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무인기의 경우 일반 유인항공기보다 100배 이상 추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아직 안정되지 않은 무인기를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현재 보유한 감시레이더를 이용해 북한의 무인기를 탐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군은 저고도레이더 AN/TPS65와 레포타, 국내 개발한 TPS-830K 등 저고도탐지레이더를 보유 중이다. 북한의 저고도 침투용 항공기인 AN-2나 헬기 등을 탐지하는 용도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저고도 탐지레이저를 해외에서 추가로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방공 작전체계를 보완해 탐지·타격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