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외국인 시위..조사중 나이지리아인 돌연사

윤도진 기자I 2012.06.20 18:14:31

광저우에서 외국인들 시위 벌어져
공안당국 사망자 신원 안밝혀.."외상 없다" 발표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이례적인 외국인들의 시위가 일어났다. 한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아프리카계 외국인 남성이 갑자기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20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께 광저우 기차역 근처의 쾅취안(磺泉)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한 나이지리아 국적의 남성이 돌연사했다.

이 남성은 승객을 태우는 전동 자전거를 탔다가 요금 문제로 중국인 기사와 몸싸움을 벌인 이유로 이날 오후 2시께 파출소로 연행돼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공안 당국은 이 남성의 국적 등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한 외국인이 파출소에서 사망해 법에 따라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고 초기 조사 결과 시신에서는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19일 오후 쾅취안파출소 앞에서 아프리카계 외국인들 100여명이 모여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외국인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시신을 돌려 달라`, `형제를 돌려 달라` 등의 문구를 종이에 써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공안 당국은 이에 대응해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진압 경찰을 동원해 이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가 부상했고, 일부 흥분한 시위대는 근처의 차량 유리창을 깨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안 당국은 "외국인들은 중국에서 반드시 중국 법을 지켜야 하고 사회 질서를 해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 광저우 광취안파출소 앞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외국인들(사진: 중화망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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