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2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 약세를 보였다. 닌텐도 등 기업 실적 부진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관련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여파가 컸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 역시 짙게 형성되는 모습이다.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17% 하락한 9558.69에, 토픽스지수는 0.84% 내린 833.64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 실적 부진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여파가 컸다.
닌텐도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때문에 1.6% 빠졌다. 닌텐도는 이날 지난 3월 마감한 지난해 회계연도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한 776억2000만엔, 매출액은 29% 감소한 1조14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니덱 역시 2.1% 미끄러졌으며 도요타자동차도 2.4% 떨어졌다.
데라오카 나오테루 추오미쓰이자산운용 매니저는 "누구도 지난달 11일 발생한 대지진이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지 알지 못한다"면서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이것이 언제 정상수준으로 회복될지는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기업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증시 역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8% 빠진 2938.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이 기업 실적과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 정부가 2분기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을 추가적으로 인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데다 기업 실적 악화도 두드러졌다. 중국 최대 보험사인 차이나생명보험 주가는 부진한 1분기 실적때문에 3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또 금속가격이 7주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장시구리, 다퉁코일 등 원자재 관련주 역시 각각 1.5% 이상 미끄러졌다.
왕 정 징시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면서 "게다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만큼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0.03% 하락한 8948.14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3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7% 내린 2만3976.58에,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는 0.41%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