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내수에서 전년동기대비 30.0% 증가한 1만2265대를 판매한 반면, 르노삼성은 41.2% 감소한 8218대 판매에 머무른 것.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단기적 영향과, 새 브랜드를 도입한 한국GM과 달리 르노삼성에는 신차 부재가 지속됐던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 한국GM, 쉐보레 도입 `효과 톡톡`..내수가 전체 실적 견인
한국GM은 3월 한 달간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한 6만7552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5만4891대를 판매한 전월에 비해서도 23.1% 증가한 수치다.
수출보다는 내수에서 돋보였다. 내수 판매량이 전년비 30.0%, 전월비 60.7% 각각 증가하는 동안 수출은 전년비 3.9% 증가(5만5287대)에 머무른 것. 내수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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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GM은 지난달 1일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내수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국GM은 "3월 출시한 올란도와 쉐보레 도입 후 본격 판매에 들어간 스파크 등의 차종이 각각 내수에서 많이 팔렸고 알페온도 1304대가 판매되면서 한 달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RV 올란도는 지난달 처음 출시돼 내수에서 총 1526대가 팔렸다.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된 경차 스파크(옛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4852대로 전월대비 35.2%, 준중형차 크루즈(옛 라세티 프리미어)는 3093대로 78.0% 각각 증가했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부사장은 "3월 실적은 쉐보레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올해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공격적 투자로 신차 출시, 브랜드 마케팅 등 부문에서 내수 시장 공략을 선언한 상태다.
◇ 르노삼성, 수출 잘했지만 내수 `부진`..신차 공백 어쩌나
르노삼성은 수출에서 지속적인 호실적을 거둔 반면, 지난달 내수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에도 악영향을 입었다. 한국GM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수출에서는 전년동기대비 23.3% 증가한 1만4238대를 판매했지만 내수에서 41.2% 급감한 8218대 판매에 머물렀다. 전월비로도 2.5% 감소한 수치로, 3월 한 달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2.0% 감소한 2만2456대.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 부진은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 사태 일부 주요 부품의 공급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고객들에 대한 차량 인도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으로 인한 영향은 4월까지 있을 것으로 보지만 5월부터는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일본산 부품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 안정적으로 차량을 인도하게 되면 내수 판매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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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계는 르노삼성의 이같은 내수 부진을 신차 공백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한국GM, 쌍용차(003620) 등이 올해 들어 활발하게 신차를 내놓고 있는 것과는 달리, 르노삼성은 신차를 내놓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한국GM 등을 경쟁사로 의식하고 있지 않으며, 불필요한 내수 경쟁보다는 수출 강화와 르노삼성만의 디자인 철학으로 어필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QM5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SM7 풀체인지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7의 경우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호평 속에 출품 중인 콘셉트카를 거의 그대로 계승할 것"이라며 "시장 반응이 좋아 출시일이 예정(7월)보다 조금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4월 한 달간 SM5, SM7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전자(005930)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판촉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치열한 3,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총 15만5669대를 판매, 2년 연속 한국GM(작년 GM대우로 12만5730대 판매)을 누르고 내수 점유율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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