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진중공업(097230)은 지난 15일 오후 노조 측에 생산직 직원 400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정리해고 하겠다는 내용의 '인력조정 계획서'를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정리해고 인원 400명은 전체 노조원(약 1200명)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인원이 400명에 못 미칠 경우 곧바로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한진중공업은 내년 1월5일 부산고용노동청에 정리해고 계획 신고서를 낸 뒤, 해고 대상자를 선정· 통보한다. 해고인원이 확정된 후에는 내년 2월7일자로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를 단행하게 된다.
사측은 "보통 조선업계에서는 3년치 물량을 미리 확보해두는데 영도와 다대포조선소는 2년간 신규 물량 수주가 전혀 없어 어쩔 수 없이 정리해고를 실시하게 됐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영도조선소를 고기술·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첨단 조선소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2월 정리해고를 두고 노조와 심각한 갈등을 빚다 41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한진중공업은 이번 정리해고 통보로 또 한차례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노조 측은 "단 한 명도 정리해고 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노조는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총파업 돌입 시기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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